의료IT, 다양한 기술과 제도 변화로 제2의 기회 열린다
2020년 8월 24일 8:24
[인터뷰] 안광수 포씨게이트 대표
접수와 수납을 맡는 병원 무인 키오스크가 온도측정과 동선추적의 K-방역 장비로 진화
“마이데이터에 맞춘 의료안내 서비스로 발전”
“국내 종합병원의 키오스크(무인 정보시스템)를 공급하는 하드웨어 기업이 아니라, 코로나 19로 촉발된 비대면 병원 정보화 요구를 모바일 서비스와 데이터 융합을 통해 제공하는 리딩 스마트 병원 솔루션 업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나갈 것이다.”
코로나19확산으로 방역을 위한 체온측정의 사회적 필요성은 급격히 증가했다. 바이러스 진단과 치료의 최일선에 있는 병원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접스 등록과 수납 등 일련의 병원 업무를 무인으로 처리하는 내원객 정보기기인 키오스크를 안면온도 측정의 최일선 방역장비로 진화시키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2000년 설립이후 이 분야에서 20년간 외길로 기술을 축적하며 독보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포씨게이트(대표 박경애·안광수)가 그 주인공이다. 사원으로 출발, 2018년부터 이 회사 각자 대표를 맡으며 CEO의 자리까지 오른 안광수 대표(40)를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만났다.
안 대표는 편안한 첫 인상만큼 포씨게이트가 처한 현재 상황과 향후 발전해 갈 종합 스마트 병원 솔루션 기업을 위한 향후 계획의 보따리를 차분하게 풀어놨다.
◇ “비접촉 안면온도 측정, 사우디 왕립병원서 첫 출발…5년만에 국내서 다시 빛 봐”
안광수 대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비접촉 안면온도 측정시스템의 등장은 병원 현장에서 요구해온 기능의 다변화를 선제적으로 담은 프로젝트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포씨게이트가 알림톡이라는 모바일 서비스로 내원객 정보화의 새로운 혁신을 불러온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CSTS는 이제 막 종합병원에 공급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보라매병원에 이어 이달 13일과 15일에 각각 서울의료원과 재생병원에 시스템 구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포씨게이트 CSTS의 시작은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중동호흡기 증후군인 메르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왕립병원 요청으로 관련 개발이 이뤄졌다. 2019년부터 사우디왕립병원에 안면온도 측정 시스템이 설치돼 운영됐고, 관련 시스템이 국내로 다시 들어와 빚을 보기 시작한 셈이다.
안 대표는 “사우디는 남녀가 유별한 회교권 국가로 진료 공간도 분리하는 등 두배의 비용이 들어갔고, 키오스크의 활용을 통한 인력절감과 비용절감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내원객이 서울의료원에 설치된 포씨게이트의 CSTS(비접촉 안면온도 측정시스템)을 사용해보고 있다.>
그는 당분간 CSTS를 수출하기 보다는 국내 종합병원에 공급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포씨게이트의 CSTS는 안면인식을 통한 인증 기술이 함께 들어가 종합적인 출입통제 관리까지 병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는 “안면인증 기반의 출입통제시스템은 병원 시오크스가 발전해 가야 할 방향을 잘 대변하고 있으며, 병원 현장의 필요를 IT기술로 충족시킨 것”이라며 “포씨가 지향하고 있는 스마트병원 솔루션 기업으로 가기 위한 핵심적 제품이다”고 강조했다. 안면인식을 통해 외래 내원객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 관찰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능동적인 통제와 필요시 방역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올 해들어 중국산 저가 안면온도 측정시스템의 범람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시스템은 단순히 피사체의 온도만을 측정하는 것으로, 종이를 갖다 대도 온도 인식을 한다”면서 “안면 인식과 인증을 하는 제품이 아니어서 결국 병원 현장에서 우리 시스템을 다시 찾고 있다”고 말했다.
◇ “다들 앱을 선택할 때 알림톡 통한 모바일 서비스 시도… 지금은 접수·수납·처방전·실손처리 전 과정을 원스톱 클릭 한번으로 해결”
안 대표는 병원 키오스크가 안내와 수납, 안면인증을 통한 비접촉 출입통제로 진화하고 있는 것과 병행해, 모바일 서비스역시 내원객의 스마트한 병원 이용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한층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알림톡을 통한 스마트 모바일 서비스인 ‘큐어링크’다.
수년 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키오스크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모바일 서비스로의 전환을 고민해 왔고, 지금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포씨게이트는 그 전환의 매개로 스마트폰 앱과 함께 알림톡 플랫폼을 과감하게 선택한다.
그는 “앱은 그 자체로 유용성 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이 이를 알고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도록 해야 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러한 오버헤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문자 아니면 카톡이라고 판단했고, 알림톡의 경우 종합병원에 오는 어르신들도 잘 사용해 효용성이 높다고 본 것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안광수 포씨게이트 대표가 전자처방전 서비스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알림톡 기반의 큐어링크는 병원 예약안내서부터 접수, 병원내 이동과 치료 후의 수납, 처방까지 전 과정을 문자를 통한 대화식 절차를 통해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대병원을 비롯 한림대 의료원 산하 성심병원, 이화의료원 등 도입 병원들의 반응이 좋은 이유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실손 보험의 처리까지 알림톡 클릭 한번으로 해결할 수 있어 큐어링크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보험 청구서비스도 참여…의료 데이터의 사업화 지점과도 맞물렬”
포씨게이트는 삼성SDS 컨소시엄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보험 청구 서비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안 대표는 모바일 보험 청구 서비스가 강북삼성병원에 알림톡 모바일 버전이, 동탄성심병원과 삼성창원병원에는 키오스크 버전이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15개 상급병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미션이라는 그는 내달 서울의료원이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보험청구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을 통한 동의 사실에 대한 확정을 위한 것으로, 동의 사실의 위변조를 우너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안 대표는 “삼성SDS의 넥스레저라는 제품이 해당 시스템의 기반이고, 포씨게이트가 키오스크나 알림톡을 통한 인프라를, 협력 관계사인 피어나인이 기술개발을 담당해 협업을 한 것”이라며 의료데이터의 처리라는 면에서 고민할 지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인 것은 보험금 수령 절차의 대폭 간소화이지만, 안으로는 민감한 개인정보의 처리와 사업화가 맞물려 있다.
◇ “의료 데이터읭 주체는 누구?…데이터 동의를 이끌어내는 채널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
마이데이터 시장이 열리는 상황에서 의료 데이터의 주체가 누구인가는 오래된 논쟁거리이자 현재 진행형의 이슈다. 포씨게이트 역시 이점에서 주도적인 모델을 가져가고 싶은 한 주체다.
1200대의 포씨게이트의 병원 키오스크를 하루 24만명의 환자가 이용하고 있고,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읭 후단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 모델의 창ㅇ출도 가능해 진다.
안 대표는 “그 동안 병원 키오스크 서비스의 경우 대부분 판매와 함께 임대 모델을 주력으로 진행해 왔다”며 “임대 모델을 통해 키오스크를 인프라화해야 여기에 의료 서비스 콘텐츠를 얹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상 데이터를 전략없이 모으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현재는 다양한 기술과 제도 변화로 제2읭 기회가 열리고 있는 시점이라고 생간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과 안면인증, 안면온도 측정 등이 모두 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안광수 포씨게이트 대표>
안광수 대표는 앞으로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병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의를 할 수 있는 채널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무기록사본이 제일 민감하고, 외래기록서나 처방전과 영수증 등 제 증명서를 알림톡이나 키오스크로 처리해 갈 수으로 봤다.
안 대표는 내달 동탄성심병원에서 종이가 없는(페이퍼리스) 처방전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한 예로 들었다. 한림대 의료원의 성심병원들과 전자문서 처리에 준해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이제 막 불혹의 나이에 진입한 젊은 CEO지만, 많은 부분을 선태와 후배 직원들과 상의하고 논의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크레소티 IT그룹 수장이자 포씨게이트의 각자 대표인 박경애 회장에게 많은 현안을 논의하고 고언을 구한다.
그는 창업을 준비중인 후학들에게 해줄 말을 묻자 “변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찾아 거기에 매진해야 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한 방법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 요즘이고, 망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변화에 주도적으로 나서길 조언했다.